13장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 : 트라우마의 치유
14장 언어, 기적이자 고통
15장 과거를 떠나보내는 방법 :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
16장 내 몸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 요가
17장 조각 맞추기: 나를 리드하는 기술
18장 틈새 메우기 : 새로운 구조 만들기
19장 뇌 회로의 재연결 : 뉴로피드백
20장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 공동체의 리듬, 연극 치료
트라우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앗아가고 이번 장에서 설명할 '자기 리더십'도 앗아 간다. 회복하려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그 일에 압도되거나 분노하거나 수치스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위해 (1) 침착하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2) 과거를 상기시키는 이미지와 생각, 소리, 신체 감각을 접해도 계속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 (3) 현재를 충실히 살고 주변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갖는 법을 배우고, (4)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을 포함해 자기 자신에게 비밀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몸은 기억한다』 p. 322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으려면 트라우마와 다시 만나야 한다. 그리고 머잖아 자신에게 벌어진 일과 직면해야 하는 단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단계는 충분히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또다시 정신적 외상을 입지 않는 상태가 된 후에야 가능하다. 전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일과 연관된 감각이나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23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과연 도움이 될까? 실행을 담당하는 이성적인 뇌는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이 탁월하다(가령 "남자와 가까워지면 겁이 나는데, 그건 아버지에게 추행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야"라든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어. 이라크에서 죽인 아이가 떠올라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야"라든가). 그러나 이성적인 뇌는 감정이나 감각, 생각을 '없애지' 못한다(예를 들어 성폭행을 당한 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시종일관 머릿속에 깔려 있어서 위협에 대한 감각이 대체로 낮은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 '왜' 그런 느낌을 받는지 이해한다고 해서 '느끼는 방식'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면 격렬한 반응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 않도록(가령 가해자를 떠올리게 한 직장상사를 폭행하거나, 연인과 처음 의견 충돌을 겪자마자 관계를 끝내 버리거나, 낯선 사람을 덥석 믿어 버리는 등)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지치고 힘들수록 이성적인 뇌가 감정에 자리를 내주는 일도 더 빈번히 생긴다는 사실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24
치료사와 만나면 일단 편안한 기분이 드는가? 치료사의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편안하고 자신감이 넘치는가? 환자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하는가? 환자가 공포와 불안과 직면하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태여야 한다. 완고하고, 비판적이고, 불안해하고 태도가 거친 사람과 있으며 겁이 나고, 방치된 기분이 들고, 창피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수 있다. 치료사가 자신을 해치거나 학대한 사람과 닮았다는 의심이 들 경우, 환자는 과거에 느낀 해묵은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러한 문제를 환자와 치료사가 함께 해결해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세월의 내 경험상, 환자가 담당 치료사에게 마음 깊이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때 비로소 상태가 호전된다. 또한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사람으로부터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도, 변화할 수도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24
트라우마 사건 후에 나타난 반응을 변화시키려면 정서적 뇌에 접근하여 '변연계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즉 고장 난 알람을 수선하고 정서적 뇌가 다시 원래대로 조용히 배경에 머무르면서 신체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는 일에 신경 쓰도록 하여 잘 먹고, 잘 자고,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아이들을 보호하고, 위험 요소로부터 방어하는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몸은 기억한다』 p. 325
정서적 뇌를 돌보려면
1. 과도한 흥분을 잠재워라
2. 마음챙김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
3. 관계
4. 공동의 리듬과 동시성
5. 몸과 몸 닿기
6. 행동하기 『몸은 기억한다』 p. 326-345
회복의 핵심은 자각이다. 트라우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구는 "그 점을 인식하라"와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이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감각 속에서 살아간다. 심장이 부서지고 뱃속 저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참을 수 없는 느낌과 가슴을 조여 오는 감각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을 느끼지 않으려고 피하기만 하면 그 감각에 쉽게 제압되는 확률만 높아진다. 신체의 인식은 우리 내부의 세상,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전체적인 상황과 접촉할 수 있게 해 준다. 짜증, 초조함, 불안감을 그저 깨닫는 것만으로도 즉각 인식을 바꾸고 습관처럼 나오는 반응 대신 다른 선택을 향해 문을 활짝 열 수 있게 된다. 마음 챙김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것이 특징인 우리의 감정, 그리고 인식과 닿을 수 있게 해 준다. 신체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을 인지할 수 있고, 그 감정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된다. 『몸은 기억한다』 p. 328
우리 뇌의 회로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되려면 같은 인류, 다른 사람들과의 (재)연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고나 자연재해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치료하기가 더 까다로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장 흔히 겪는 트라우마는 다름 아닌 자신의 부모나 애정 관계에 있는 친밀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아동 학대, 추행, 가정 폭력 모두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할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다. 트라우마로부터 가장 강력한 보호 효과를 발휘해야 할 관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야 할 보호막이 무너지는 사건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32
부모들은 (아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고 나면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주는 본능적인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트라우마 센터의 내 동료들이 개발한 부모와 아이의 상호 작용 치료 PCIT는 감각 운동 각성 조절 치료 Sensorymotor arousal regulation treatment: SMART와 마찬가지로 바로 그 느낌이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38
"감정이 속에 묶여 있으면 몸에도 물리적인 한계가 생겨요. 어깨는 굳고, 얼굴 근육은 긴장을 하죠. 눈물을 감추는 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하고요. 내면의 상태를 거스르는 소리나 움직임을 무시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몸의 긴장이 해소되면 감정도 해소될 수 있어요. 몸을 움직이면 좀 더 깊이 숨 쉴 수 있게 되고, 긴장이 풀리면 그 표현이 소리로 흘러나올 수도 있어요. 몸은 더 자유로워지고, 호흡도 자유로워지고 자연스럽게 흐르죠 손길은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반응하며 움직이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요." 『몸은 기억한다』 p. 341
평범한 일을 상기할 때는 그 일과 관련된 신체 감각이나 감정, 이미지, 냄새, 소리가 재현되지 않는다. 반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들은 그 일을 전부 떠올리면 다시 그 일을 '경험한다' 4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스탠과 우트 로런스 부부의 뇌 스캔을 보면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 스탠이 그 끔찍했던 사고를 기억할 때 뇌에서 중요한 영역 두 곳이 활성을 잃었다. 한 곳은 시간 감각과 통찰력을 제공하여 '그건 과거 일이고 지금 나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영역이고, 다른 한 곳은 트라우마 사건의 이미지, 소리, 감각을 통합하여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만드는 영역이다. 이 두 영역이 기능하지 못하면 처음과 중간, 끝이 있는 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 이미지, 감정이 흩어지고 분산된 어떤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몸은 기억한다』 p. 346
인지행동 치료는 거미 공포증처럼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지만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 특히 아동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 가운데이 방식을 적용한 연구에 참여해 끝까지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개선된 비율은 세명 중 한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지행동 치료를 마친 환자들은 대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반응 증상들이 몇 가지로 줄어들지만,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건강이나 일, 정신적 행복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남은 상태로 살아간다. 『몸은 기억한다』 p. 348
중요한 건 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한 개인의 인생 전체를 펼쳐 놓았을 때 트라우마 사건이 그 전체 속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몸은 기억한다』 p. 350
꼬마였던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겁을 집어먹고 고분고분하게 굴었던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비로소 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기분을 느끼면 몸의 생리 상태가 변화하고, 복잡한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 알아주는 기분을 느끼면, 뇌 변연계가 활성화되어 "아하!" 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도 생긴다. 반면 침묵하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은 정신을 죽게 만든다. 『몸은 기억한다』 p. 366
자유로운 글쓰기로 불리는 이 방법에서는 무엇이건 자신만의 로르사흐 검사지로 활용하여 그 풍성한 연관성의 세계로 입장할 수 있다. 아무거나 바로 눈앞에 있는 물건을 보며 마음속에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써 보자 그런 다음 멈추거나 쓴 내용을 읽거나 지우지 말고 쭉 계속해서 써 나가라 싱크대 위에 놓인 나무 스푼을 보고 할머니랑 토마토소스를 만들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릴 때 맞았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몸은 기억한다』 p. 376
변화가 객관적인 사실로 확인된 그룹은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동시에 글을 쓴 그룹뿐이었다. 이 그룹의 학생들은 신체적으로도 더 건강해지고 평균 성적도 향상됐다(이 연구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하는 특정 증상을 평가하지는 않았다). 페니베이커와 크란츠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트라우마를 그저 표현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건강해지려면 경험을 언어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몸은 기억한다』 p. 382
"말이 안 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우리의 생각이 쉽게 수정될 수 있다는 착각은 언어로 인해 어떤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인지행동 치료에서 '인지' 기능에 중점을 둔 과정에서는 그와 같은 '고장 난 생각을 바꾸는데 주력한다. 이는 곧 환자가 부정적으로 인지한 내용에 상담사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재구성'하려는 하향식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 성폭행에 대한 원망과 실제 사실을 비교해 봅시다라든가 운전대만 잡으면 솟구치는 두려움을 도로 안전에 관한 최근 통계 자료와 비교해 봅시다."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몸은 기억한다』 p. 387
언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자기를 인식히려면 기억을 하나의 일관되고 완전한 형태로 체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을 담당하는 뇌와 자기의 체계가 형성된 신체를 원활하게이어 주는 연결고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바로 이 연결고리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구조가 수선된 후에, 기초공사가 다 끝난 뒤에, 즉 그 아무도 아닌 것 같던 존재가 '누군가'가 된 뒤에야 비로소 트라우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몸은 기억한다』 p. 390
EMDR의 도움을 받아 캐시는 트라우마 기억을 통합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그 일을 과거로 남긴 채 이제 다 끝난 일로 여기고 모든 것이 통제된 기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 (...) 치료 과정에서 캐시의 마음과 뇌에서 무언가가 풀려나 새로운 이미지와 느낌,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생명력이 샘솟아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
앞서 설명했듯이 트라우마 기억은 변형되지 않은 채 쪼개진 느낌으로 존속한다. 일부러 찾으려 한 것도 아니고 언뜻 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감각과. 감정, 이미지, 생각들이 실제 기억과 함께 활성화되어 떠오르게 한다는 점이 내가 생각하는 EMDR의 가장 놀라운 특성이다. 『몸은 기억한다』 p. 409
● EMDR은 마음과 머릿속에 있던 무언가를 풀려나게 만들고, 서로 헐겁게 연결되어 있던 기억과 과거의 이미지에 재빨리 접근할 수 있게 한다. 그리하여 트라우마의 경험을 보다 넓은 맥락과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 트라우마 기억을 말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 기억에서 치유될 수 있다. EMDR은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과정 없이도 자신이 겪은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한다.
● EMDR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구축되지 않더라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남을 신뢰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는 점에서, 이것은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후 지금까지 나는 EMDR을 스와힐리어, 중국어, 브르타뉴어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환자에게 적용해 왔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건 EMDR의 핵심 지시어인 "거기에 주목해 보세요"라는 말만 할 수 있으면 된다(통역사가 항상 도와주지만 주로 치료 과정과 단계를 설명하는 일을 맡는다). EMDR에서는 환자가 견디기 힘든 기억을 이야기하거나 의사에게 왜 자신이 극도로 흥분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몸은 기억한다』 p. 399
나는 EMDR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좋은 책을 발견해서 책 내용을 발췌해서 올린다. 이 내용을 음성으로 녹음을 해서 셀프로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88 안전지대
먼저 의자에 편한 자세로 앉는다. 이 연습을 하는 동안 눈은 감거나 떠도 좋다. 이제 안전하고 보살핌을 받아 몸이 이완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소를 떠올린다. 그곳은 걸세로 가본 장소일 수도 있고 상상의 장소일 수도 있다. 이미지나 감각, 단어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온도가 느껴지는가? 색상이 있는가? 어떤 정 공세가 존재하는가? 당신의 주변에 안전함을 느끼고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떤 사울이 지는가? 그 장소에서 안전감과 보살핌을 받는 느낌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몸을 확인해보고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에 주목한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몸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가? 심호흡을 하면서 이완해본다. 더 이완이 일어나도록 몸을 움직인다. 그 장소의 느낌을 나타낼 단어나 구절이 있는가? 그 장소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는가? 그 단어와 구절을 말해 보고 그 느낌이 잘 맞는지 확인한다. 나주에 그 단어와 구절을 말하면 다시 그 이미지를 떠올려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겠는가? 예름 들면 '나는 평온하다. 모든 것이 괜찮다. 나는 이완되어 있다'라고 해도 좋다. 혹은'해변, 산, 초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단지 마음의 눈으로 그 장소에 갔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된다. 심호흡을 하면서 이 순간을 즐겨라. 원하는 만큼 안전지대에 머물면서 당신이 충분히 즐기는 것을 알아차려라. 다 되었으면 눈을 뜨고 방을 둘러보며 천천히, 조심스럽게 현재로 돌아온다. 바닥에 닿은 발의 감각을 느껴보고 심호흡을 하며 그 느낌에 머물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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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92 컨테이너
느긋한 마음으로 심호흡을 한다. 눈은 감거나 떠도 좋다. 이제 마음의 눈으로 다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을 담을 컨테이너를 상상한다. 컨테이너의 모양, 크기, 질감은 어떠한가? 당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을 담을 만큼 충분히 큰가? 충분히 튼튼한가? 아무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단단히 밀봉할 수 있는가? 상상력을 발휘해 당신에게 잘 맞는 컨테이너를 찾아보라. 불쾌한 것을 컨테이너에 넣은 뒤 심호흡이 가능하고 몸의 이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컨테이너에 불쾌한 것을 다 넣은 것을 상상하고 그 느낌이 어떤지 살펴보자. 불쾌한 것을 다 넣었는가? 심호흡이 가능하고 몸이 이완되며 기분이 좋아지는가? 당신에게 잘 맞는 컨테이너를 찾을 때까지 계속 시도해보라. 봉인해야 할 것을 모두 컨테이너에 넣고 나면 안전지대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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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94 이완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눈은 감거나 떠도 좋다. 치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떠올려본다. 마음속에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색이어야 한다. 색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색이 당신의 정수리로 계속 흘러들어오는 것을 상상한다. 색이 안으로 흘러들면 긴장하고 경직된 마음이 누그러진다. 햇볕에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듯 당신의 긴장이 그 색으로 녹아내리는 것을 느껴본다. 그 색은 당신의 눈, 턱, 뺨, 입, 입천장을 부드럽게 하고 뇌와 모든 근육을 포함해 당신의 머리도 부드럽게 한다. 이 치유의 색은 목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당신이 느끼는 긴장을 풀어주고 목구멍을 부드럽게 한다. 이제 그 색은 당신의 팔을 지나 손가락 끝까지 흘러간다. 다시 주의를 당신의 몸으로 돌린다. 아름다운 그 색은 몸속으로 흘러들어 가 심장, 폐, 간, 위를 둘러싼다. 각각의 장기가 그 에너지 덕분에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다음으로 그 색이 등과 척추로 흘러내려 긴장을 풀어주면서 근육이 계속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당신의 몸이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껴본다.
이제 그 색은 당신의 골반, 다리, 발을 타고 흘러내려 발이 닿은 땅속으로 흐른다. 그때 당신의 몸에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떠나보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떠나보내고 싶은 것을 다리, 발을 지나 땅으로 흘려보낸다. 모든 것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들고 몸과 마음이 온전히 편안해질 때까지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다. 천천히, 부드럽게 의식을 방 안으로 다시 가져온다. 방을 둘러보며 당신의 몸이 견고하게 잘 있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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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96 호흡?이완
아하 자세로 앉는다. 당신의 의식을 내면으로 가져와 몸의 긴장을 알아차린다. uuN 소을 올려놓는다. 코와 입으로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하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셔 폐를 채우고 그 아래쪽도 채운다. 잠시 숨을 멈췄다가 천천 히코와 입으로 숨을 내쉰다. 숨을 내쉴 때 남아 있는 숨이 없도록 완전히 내뱉는다. 이 과정을 10회 반복한다. 자연스럽고 일정하게 반복한다. 이 과정이 원활해지도록 마음속으로 수를 세어도 좋다. 셋을 셀 때까지 들이마시고 또 셋을 셀 때까지 참았다가, 다시 셋을 세면서 내쉬는 것을 반복한다. 이 훈련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처음보다 길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지러우면 잠깐 멈추고 숨을 가다들은 뒤 시 해보다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시는 것에 익숙지 않아 연습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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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97 그라운딩
신발을 벗고 바닥을 딛고 있는 발을 느껴본다. 먼저 당신의 발에 땅속으로 자라는 뿌리가 있다고 상상해본다. 당신과 연결된 그 뿌리는 아주 강해서 당신을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느낌을 준다. 당신의 몸을 통해 그 느낌을 위로 옮기면서 당신이 지면과 잘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 자신이 강하게 느껴지는지 확인한다. 당신과 지면의 연결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한다.
당신의 몸이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 발과 다리부터 상반신까지 이것을 느껴본다. 천천히 걸으면서 체중이 한쪽 발에서 다른 쪽 발로 어떻게 옮겨가는지 느낀다. 얼마나 견고하고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느껴본다. 그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무엇이 눈에 들어오는까? 가는 곳마다 그 느낌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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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으로부터의 자유』 p. 99 마음챙김
당신의 몸을 알아차리도록 주의를 몸 안으로 옮긴다. 이때 눈은 감거나 떠도 좋다. 의자에 앉아 있는 감각을 알아차린다. 숨이 코와 입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자각한다.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서 복부를 편안하게 한다. 정수리, 머리, 얼굴, 턱, 눈 등으로 주의를 옮기고 계속해서 목, 어깨, 팔, 등, 복부, 허벅지, 종아리, 발로 주의를 옮긴다. 오로지 거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린다.
당신은 약간의 긴장, 고통, 열감, 따끔거림, 저림, 차가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알아차리는 것을 단지 따라가 본다. 어떤 것도 바꾸려 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한다. 각 신체 부위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 부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린다. 심호흡을 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라 내려간다. 지금 이 순간 몸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그 느낌과 함께 그대로 머문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그것을 알아차린다. 다 마치고 나면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천천히 방으로 돌아와 현재 머무는 곳에 주의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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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생각 - 독서 다이어리 & 독서 토론
나만의 다이어리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도 해보세요 생각은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고, 공감은 모두와의 소통 공간입니다. 생각은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고 공감은 모두와의 소통 공간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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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변이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율 신경계가 충분한 균형을 유지하면 아주 조금 좌절하거나 실망할 일이 생겨도 반응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고, 모욕감을 느끼거나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침착하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각성 상태가 효과적으로 조정되면 추동과 감정의 제어가 가능하다.
약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심박 변이도가 크게 낮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됐다. 다시 말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면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그러잖아도 복잡한 트라우마의 특징에 또 한 가지 난제를 더했다. 마땅히 해내야 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뇌의 조절 체계가 추가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 살면서 맞닥뜨리는 예측 불허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물학적 시스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은 기억한다』 p. 421
요가 프로그램은 모두 호흡(프라나야마)과 스트레칭, 특정한 자세(아사나), 명상으로 구성된다. 요가 종류에 따라 더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핵심 요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몸은 기억한다』 p. 425
명상은 그만큼 집중적으로 가르치지 않지만, 수강생들에게 자세가 바뀌면 몸의 각 부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집중하고 관찰하도록 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몸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꾸준히 밝혀졌다. 대부분의 요가 수업에서는 바닥에 누워 천장을 보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내려놓은 뒤 팔과 다리를 편안하게 이완하는 시체 자세(샤바사나)를 마지막으로 하루 수업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이 시체 자세를 취하도록 한 뒤 팔에 소형 측정기를 부착해서 심박 변이도를 측정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이완 상태가 아닌, 과도한 근육 활성 신호가 또렷하게 잡혔다. 이처럼 트라우마 환자들이 고요한 휴식 상태로 돌입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 태세를 놓지 않는 이 같은 결과를 우리는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완전한 휴식과 안전하게 마음을 놓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 이것이 트라우마에서 회복되려면 꼭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몸은 기억한다』 p. 426
몸이 원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몸을 돌볼 수가 없다. 배가 고픈 느낌이 들지 않으면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고, 허기를 느낄 때 불안감이라는 잘못된 감각이 발생하면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게 된다. 또한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면 계속 먹게 된다. 감각의 인식이 트라우마 회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 바로 이 변화가 반응의 핵심이 된다. (...)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견디고, 내적 경험과 친숙해지고,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마련해 나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시하려는 노력이 중단되는 효과가 있다. (...) 자신의 몸에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변화한다.
신체의 지각은 시간 감각도 변화시킨다. 트라우마는 무기력하게 두려움을 느끼던 상태가 영원히 굳어 버린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요가를 하면 감각이 점점 상승해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다시 감소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몸은 기억한다』 p. 429-430
내가 만난 트라우마 생존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삶을 회복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의 대처 능력에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순전히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행동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지 잘 알기에, 생존을 택하는 대신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을 아끼고 돌볼 줄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처하려면 그만한 피해가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 양육자에게 화를 표출하거나 도망가는 방법을 택해 관계를 위태롭게 만드느니 자신을 미워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학대받은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절대로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는다. (...) 이 아이들은 현실에서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부분을 부인하고 무시하고 분리시켜 버린 채 학대 사실을 잊어버리고, 분노나 절망감을 억누르고, 신체 감각을 둔화시켜서 살아남는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마음속에 오랫동안 얼어붙은 채 살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고 자신의 그런 부분에 강함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또한 끔찍한 경험을 하고 살아남아 성인이 된 사람들은 과거와 똑같은 덫에 걸려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강렬한 감정을 모르는 척 밀어내면 단기적으로는 상황에 적응하기가 수월하다. 품위와 독립성을 지키고, 전우를 구하고 자녀들을 돌보고 집을 새로 짓는 것 같은 중대한 과제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라우마에서 회복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과거의 기억들을 지금 현재 벌어진 일처럼 느끼며 제압되지 않고 그 기억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트라우마 기억이 먼저 끄집어내야 통합되는 것처럼,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습관 속에서 만들어진 자기의 일부분들도 일단 불러내야 한다. 『몸은 기억한다』 p. 439-441
인간은 자신과 공간의 관계를 우뇌로 처리한다. 내가 직접 참여했던 신경 영상 연구에서도 트라우마의 흔적은 주로 우측 반구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3장 참고). 배려, 거부, 무관심과 같은 감정은 모두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전해진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의사소통은 최대 90퍼센트 정도 우반구가 담당하는 비언어적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페소의 그룹 치료에서 확인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크숍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나는 낸시가 곁에 앉은 접촉자로부터 고통스러운 경험을 간신히 끄집어낼 힘을 얻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몸은 기억한다』 p. 472
과거의 일을 현시점에서 신체적으로 다시 경험하며 안전하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존재들로 이루어진 '한정된 공간' 속에서 그 기억을 다시 쓰는 과정은 원래 기억을 보충해 줄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내는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을 가상의 환경에서 잘 조율되고 다정하고 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받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 구조 형성은 나쁜 기억을 지우지 않고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 EMDR처럼 나쁜 기억의 강도를 약화시키지도 않는다. 대신 원래의 기억을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고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은 갈망이 채워진 기억으로 대체하는 신선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몸은 기억한다』 p. 475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느낀 아픔과 실망을 다시 느끼는 걸 주저한다. 그래 봐야 참기 힘든 괴로움만 되살아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고 살펴보는 사람들이 존재하면 새로운 현실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전하는 정확한 관찰의 결과는 무시당하고 비난받고 좌절감을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그저 떠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알고 있는 걸 그대로 알고 있어도 된다고 허락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새로운 현실을 발견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트라우마는 현재를 바뀌지 않는 과거를 토대로 해석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구조를 형성하면서 다시 만들어 낸 장면은 실제 과거의 장면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내적 세계, 즉 내면의 지도와 지금껏 기대어 살면서도 감추어 왔던 내적 규칙의 구조를 보여 준다. 『몸은 기억한다』 p. 484
물론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원래의 기억을 진정시키고 그 기억과 맞설 만큼 강렬하고 현실감 있는 정서적 시나리오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 구조 형성 과정에서 환자들을 치유하는 장면들은 많은 환자가 한 번도 믿어 본 적 없는 일, 즉 세상 속에서 환영받고 함께 즐거워하고,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몸은 기억한다』 p. 488
뇌파의 깊이를 보면 새로운 정보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분석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트라우마와 무관한 정보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뇌파의 특성과 트라우마 경험이 일상적인 정보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밝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 연구였다. 이와 같은 뇌파 특성을 보면 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대부분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들의 뇌는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다. 『몸은 기억한다』 p. 492
세 번은 뉴로피드백이란 뇌의 기능, 즉 마음의 흐름과 역류가 반영된 진동과 리듬이 그대로 다시 뇌에 피드백으로 전해지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이 피드백은 뇌에서 일부 주파수는 더 만들어지고 어떤 주파수는 덜 만들어지도록 자극하여 새로운 뇌파 패턴을 형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복합성이 증가하도록 유도하고 자기 통제력이 갖추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조정한다. "내면에 갇혀 있던 뇌의 진동 특성을 자유롭게 풀어 주고 새로운 특성이 형성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다. 『몸은 기억한다』 p. 496
눈을 감고 있을 때도 과잉 활성 패턴이 나타나는 트라우마 환자들이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잔뜩 겁먹고 뇌가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편안한 뇌파가 생성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한다. 소리와 빛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는 뇌에서 시상이 무관한 정보를 잘 걸러 내지 못한다는 징후다. 이 경우에는 뇌 뒤쪽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패턴이 바뀌도록 유도하는 치료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몸은 기억한다』 p. 512
자기 주체의식과 스스로 느끼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은 몸과 몸이 만들어 내는 리듬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 즉 잠에서 깨어나고, 잠을 자고, 먹고, 자리에 앉고, 걷는 모든 행동이 하루하루의 모습을 만든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면 자신의 '몸속'에 존재해야 한다. 깊이 숨 쉬고, 내적 감각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몸과 분리되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만드는 해리와 정 반대되는 개념이다. 텔레비전이든 컴퓨터 모니터든 각종 화면 앞에 드러누워 수동적으로 즐거움을 받아들이는 우울한 상태와도 상반되는 개념이다. 연기는 몸이 인생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몸은 기억한다』 75%
집단이 함께하는 운동과 음악은 우리 삶에 보다 넓은 배경을 만들고 한 개인의 운명을 넘어서는 커다란 의미를 만들어 낸다. 어떠한 종교든 종교적 의식에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포함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루살렘에서 통곡의 벽을 마주하고 기도문을 외는 일이나 가톨릭 미사의 전례에서 성가를 부르고 동작을 하는 것, 불교 의식에서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 독실한 이슬람교도들이 하루에 다섯 번씩 리드미컬한 기도 예식을 치르는 것 모두 이에 포함된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강렬한 느낌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감정도 두려워하는데, 감정을 인지하면 통제력을 잃기 때문이다. 연극은 이와 반대로 감정을 체화하는 과정이므로 감정에 목소리를 부여하고 리드미컬하게 장면에 참여하고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체화시키는 과정을 경험한다. 『몸은 기억한다』 76%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 은 갈등을 두려워한다. 통제력을 잃고 또다시 자신이 패배하는 것으로 끝날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갈등은 연극의 중심이다. 내적 갈등, 사회적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가 핵심을 이룬다. 트라우마가 자신이 얼마나 무서웠고 분노했는지, 얼마나 무기력했는지 어떻게든 잊으려 하는 것이라면 연극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그 깊은 진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막아선 방해물을 뚫고, 내적 경험을 탐구하고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대에서 목소리와 몸으로 드러낼 수 있다. 『몸은 기억한다』 76%
서로에게 진정한 파트너가 되려면 먼저 상대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명이 조를 이뤄 한 명은 눈가리개를 하고 파트너가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훈련은 특히 어린아이들이 아주 힘들어한다. 누군가의 리더가 되거나 약한 사람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상황 역시 눈가리개를 하고 상대를 따라가는 것만큼 두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 동작을 겨우 10초에서 20초밖에 이어 가지 못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더 노력해 보도록 격려해서 5분까지 늘리도록 한다. 훈련이 끝난 후 일부 참가자들은 연습하던 공간에서 나가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의 유대감을 느낀 것 자체가 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경험이기 때문이다. 『몸은 기억한다』 77%
연극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원인과 영향에 대해서도 가르쳐 준다. 위탁 시설 아이들의 삶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예고 없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자극을 받아 정신적 혼란에 빠질 수도 있고, 부모가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보거나, 살던 가정에서 떠나 다른 집에 보내지기도 하고 새로 머물게 된 곳에서 호된 질책을 듣기도 한다. 연극을 제작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결정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자기 통제력을 심어 주려면, 아이들 대신 삶에 개입하지 말고 직접 자기 운명을 정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합니다." 폴은 이렇게 설명했다. "같이 작업하는 이 아이들을 도와주거나 고치거나 구해 줄 수는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곁에서 함께 작업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비전을 이해하고 그것이 자기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이끄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통제력을 되찾아 줄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고도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어요." 『몸은 기억한다』 78%
"그 장면을 연습하면서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진 않았니?" 아이들은 이 질문을 통해 "그가 그런 말을 할 때 겁이 났어요"와 같이, 자신의 감정 경험을 설명하는 법을 배운다.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던 아이들은 구체적인 감정의 경험과 '언어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호기심도 강해진다. 『몸은 기억한다』 78%
14장은 언어로 상징을 찾는 작업을 말하고 있다.
트라우마의 흔적들을 언어로 상징하고 정의할 수 있어야만 회복으로 간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불편하게 여기는 의미를 인식하고 느끼며 그것을 언어로 정의해야 한다.
트라우마를 하나의 고구마로 생각해본다면 흙 속에서 고구마 하나를 찾으면 줄줄이 또 다른 고구마가 이어 나온다.
고구마 줄기에 여러 고구마가 달린 것처럼 트라우마가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사건을 의미를 생각하며 말하면서 중심이 되는 생각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알기 위해서는 말로든 글로든 무작정 쭉쭉 써 보자!
감각자극/ 몸 느끼기 /내 안에 숨은 '내면 아이' 찾기/ 사이코 드라마 / 뇌의 전기자극 / 연극치료 등 여러 작업을 하면서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을 동반해야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복을 하기 위해선 내가 인식하는 것을 온몸으로 변화를 체감하며 다시 느낄 수 있게 기록도 해보자!
15장의 EMDR은 감각자극을 통해 박제된 트라우마 기억을 흐릿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EMDR은 『트라우마, 그러나 기억으로부터 자유』를 참조하면 중립 자극으로 시각, 청각, 통각 등 다양한 감각을 기능적으로 이용한다.
EMDR은 단계도 있다. (연습해보고 싶다면 15장 필사 더보기란을 참조)
나만의 안전지대, 창고라는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본다.
실컷 도전한 후 이완과 심호흡을 통해 나를 느끼게 하고 땅바닥 인식,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현실감각을 찾아 박제된 과거에 벗어나 현재를 느끼도록 한다.
음.. 온라인 게임으로 상상해본다면 세이브존으로 안정을 찾으며 만렙이 되어 과도한 불쾌감을 유발했던 괴물을 감옥에 쳐놓고 오는 모험인 셈이다.
트라우마 괴물을 봉인시키는 아바타가 사실 현재의 나 자신임을 느끼게 하여 감각을 통합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해보면 어떨까?
고도로 수련을 받은 의사가 EMDR을 진행하지만 자연스럽게 우리는 약식 EMDR을 실천한다.
다들 한 번쯤 길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무서운 것(사나운 개나 갑자기 지나간 자동차)을 보고 놀라 울음을 터뜨렸을 때, 옆에 있던 보호자가 등을 문질러주거나 팔을 쓰다듬어주며 "괜찮아?"라고 하면서 놀란 마음을 쓸어준다.
불쾌한 상황. 안전 기지인 보호자. 저 멀어진 무서운 자극. 따뜻한 촉감을 겪으며 아이는 지나갔던 과거와 흐르는 지금을 인식한다.
누군가가 우리의 박제된 과거에, 또는 우리가 누군가 박제된 과거에 안전 기지로 자리할 때에도 흐릿한 과거가 되어 지나간다.
시간의 흐름대로 모험하며 현실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16장은 요가이다.
나는 요가를 정식적으로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체에 집중할 기회는 적잖았다.
언젠가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룸메이트에게 배웠다.
"언니, 언뜻 보기에는 괜찮은 거 같은데 다른 근육이 쓰이고 있어."라고 하며 한 동작씩 가르쳐 주었다.
코어에 힘을 집중한 플랭크를 점점 오랫동안 하기, '물구나무서기'를 발끝에서부터 상체까지 서서히 들어 올리기를 어렵게 배웠다.
그 당시 그것뿐만 아니라 기공체조, 명상에 좀 더 알아가는 시간들이 있었다.
다만 종교의 색이 짙어서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커서 소극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2가지를 다하는 인생의 찰나 동안 룸메이트와 몇 학우들은 격렬하게 감정이 올라오는 정신병리에 가까운 부작용을 겪어서 나는 힘겹게 학우의 문제가 더 크게 발현함을 제삼자로서 목격해야만 했다.
상황만 보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터라 명상과 기공체조의 인상은 나빠져갔다.
(사실 이 책에서 요가의 자세에서 경험이 저장되어 힘들 수 있으니 강도와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한다. )
묵은 때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벗겨지는 것처럼 학우들도 묵혀두어 압도당하는 기억이 수련 때마다 재생되는 불편감을 호소했던 과정이었겠지..
신체 감각의 인식함으로써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해선 과하지 않고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조심조심 진행하는 게 좋겠다.
책에서는 신체의 호흡이나 근육을 사용해서 한 부분에 집중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인식하고 동작을 견디는 시간에 성공할수록 몸이 안전하게 느끼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러한 것이 견딜 수 없음에서 견딤을 성공하는 작은 경험이 쌓여서 압도되기보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느끼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17장은 해리, 또 다른 인격에 대한 회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해리란 내가 내가 아닌 느낌으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나 나를 제삼자로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을 말한다.
어찌 되었던 고통스러운 외상에 대해 인식시키지 못하고 경험을 '탈락'시키는 장면을 말한다.
탈락된 인격을 인정하고 하나의 건강한 인격이 이끌어 나가는 것이 내면 가족 체계 치료의 핵심이라고 본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조성모)'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너무 많은 '나'는 융 이론에서는 '자기'라고 표현한다.
또한 오제은 박사의 『자기 사랑 노트』와 『상처 받은 내면 아이 치유』를 통해 용어를 정리한다.
탈락된 인격들은 '상처 받은 내면 아이'가 되어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상처 받지 않은 자기에서 내면 아이까지 한 몸에 모여있는 내면 가족이 있으며 리더십 있는 하나의 자기가 이끌어 나가도록 회복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기억을 떠올려본 적이 있는가? 보통 심리 수업을 듣다 보면 흔히 듣는 단골 질문이다. 탈락한 '자기(self)'가 있는지 대입하다가 나를 점검해보자면 최초의 기억을 들 수 있다.
엄마가 돌쟁이 내 동생을 업고 나와 함께 걷고 있다가 이끼 투성인 실개울에 빠졌다.
동생도 엄마 모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반쯤은 초록 물이 들었다.
그리고 놀란 마음에 악을 쓰는 동생의 울음소리. 일어나면서 한 번 더 넘어져 초록 괴물이 된 엄마. 만 3세였던 그때 당시에 나는 얼어붙었던 거 같다.
주변에 한눈을 팔아 결국 위기에 처한 그때의 느낌은 아마도 표면적으로 '공포'이지 않았을까?
또한 그 밑바탕에는 작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실수밖에 없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밑바탕에 깔려있었을 거 같다.
당시 사건은 나한테 어떻게 다가왔을까? 아마도 내 한순간의 방심이 엄마를 온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몸소 느낀 후 엄마의 눈이 되어 지켜줘야겠다는 사명감이 확고하게 든 사건이 아니었을까?
이는 애정의 방식이 흔한 공감과 기다림이 아니고 '문제 해결'로 접근하는 생존의 방식으로 뻗어 나갔다.
나는 초기 기억을 통해 인식된 '돌봄'에 대한 고민과 '보호해주지 못한 환경'이 머무르는 내면 아이가 하나 있었다.
내면 아이를 만났을 당시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 인생을 살펴본다면 나는 경험을 양분 삼아 나는 악착같이 그것을 필요한 곳에 투입하고 있었다.
만 3세의 내면 아이는 타인의 돌봄에 투철한 정신으로 갖고 있으며 죄책감이 큰 인격이다.
이 내면 아이는 치료장면에 영유아기 내담자의 어려움의 크기의 변화로 큰 보람을 얻고 있다. 때론, 문제에 너무 안달복달하며 과하게 타인의 문제에 개입해서 해결하려는 나도 이러한 마음에서 파생되었으리라.
그래서 그럴 때마다 나는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다독이면서 우선적으로 나를 돌봐주는지를 계속 되뇌고 있다.
틈새 메우기 : 새로운 구조 만들기인 18장은 책에서는 '정신 운동 치료'의 내용이다.
나는 트라우마 학회에 가입한 선생님이 설명한 이러한 치료법을 사이코드라마라고 들은 바 있다.
트라우마의 회복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두려웠던 그 과거의 상황을 끄집어내어서 천천히 충분히 인식하고 현실과 접촉하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덧붙여 새로운 구조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러 활용 치료장면이 생각이 난다.
'빈 의자 기법', '모래상자 치료', '사이코 드라마', '놀이치료'도 여기에 해당된다.
내가 만난 아이들은 놀이나 상황극으로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 A-B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고장 난 레코드처럼 수십 번 수백 번을 반복해서 재생시켜본다.
어쩌면 이해되지 않는 현재의 경험을 이해하고 싶은 아이들의 소망일 수도 있다.
때로는 파괴적인 놀이를 하면서 슬쩍 나의 눈치를 살핀다.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감이 망가질 정도의 세기가 아니라면 '놀이니까 가능하지'라고 허용하며 때때로 놀이에 가담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놀이가 조금씩 달라져간다. 스스로 받아들일 때까지 시도하고 변화해간다.
고백컨데 나의 불편한 과거를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머릿속은 알았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지금인데 과거의 일부분만 겹치더라도 두려움의 증상들이 나타났다. 내 마음의 작은 코끼리가 커서 이제는 성인 코끼리가 되었다.
그런데도 성인 코끼리가 기침만 해도 뽑아낼 작은 말뚝에 박혀서 뽑아내지 못하고 멈추어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멈추고 들여다보는 자신의 힘', 당시 '온근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그 상황에서 여유가 생겨 과거와 현실을 분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정적 사건에서 시간이 흘러감이 생기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결정하는 것이겠지.
나는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운이 좋아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글을 통해 내 마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계속 써야 하므로 'A-B'구간을 재생했다.
살아계시는 부모님이 그때와는 다르다는 걸 실천적으로 보여주셨고 또한 좀 더 객관적으로 지켜봐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비웃거나 비난하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나의 사이코 드라마는 심리 장면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 실전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19장은 뉴로피드백이다.
머리의 일부 구간에 빠르거나 느린 전기자극을 주어서 뇌에 적절한 주파수를 찾아주는 방법이다.
머리에 전기 자극을 주는 거라 하니 머리에 물리치료를 받는 그림이 연상된다.
나는 뉴로피드백을 뇌에 지름길을 만드는 걸로 생각하며 지형으로 말하자면 산이 가로막힌 국도로 달리다가 터널이 뚫린 고속도로를 만드는 작업인 셈이다.
뇌의 기능도 발달 특성처럼 안에서부터 밖으로 발달한다.
머리 가장 깊숙한 곳 목 쪽은 호흡과 체온, 심장박동 등 목숨을 위한 뇌, 자극을 받아들이기 위한 눈코입귀 등 감각에 해당하는 뇌가 연결되어 오감으로 정서의 뇌에 경보를 주기도 하며 그 위에 생각하고 조절하는 뇌가 차례대로 발달한다.
그래서 이마에 근접한 뇌, 전두엽은 발달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멈추고 제어하고 조절하는 브레이크 기능이 가장 늦게 발달하기도 한다.
ADHD 장애는 전두엽 기능에 어려움이 있어 충동에 대한 조절이 어렵다고 한다.
뉴로피드백은 신호에 대해 제어할 수 있도록 뇌에 길을 내어줄 수 있다.
ADHD 장애를 가진 이가 조절에 해당하는 브레이크 기능이 전두엽에서 제대로 작동된다면 항상 과속하여 지나친 자극들을 선택하여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길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전에 치료를 중단을 하면 다시 되돌아오는 것도 사례를 들어 말을 하고 있다.
20장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 공동체의 리듬, 연극 치료'를 읽고 나서 그동안 회복의 방법이 자신의 신체, 감각, 과거를 마주하기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장의 주제에는 '공동체'라는 말이 특별하게 와닿는다.
과거의 두려움/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벗어나도록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주인의식'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통제력'은 세상에 나아가서 사람과 경험을 부대끼며 경험을 통해서 얻는다.
공포/두려움을 유발하는 갈등과 격렬한 감정을 마주한다면 그동안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거 같아 피해 왔던 상황을 재연하고 마주하는 것을 연극치료라고 한다.
함께 연극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대사와 반복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내가 살아왔던 삶, 살아갈 삶을 예측하고 결과를 도출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피해왔던 '트라우마'의 공포/두려움에 대해 몰입해서 생각하고 표현한다.
때로는 치료장면에서 나는 특히 분리불안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들에게 연기를 시킨다.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 때 엄마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가 언제 떠날지 불안한 아이는 엄마가 떠나는 장면을 거부한다.
회기별로 엄마의 위치를 정해주며 엄마와 아이의 거리는 점차 멀어진다.
이윽고 어느 순간 엄마가 일부분을 남기고 전체를 보여주지 않지만 아이가 부르면 엄마에게 밝게 웃으며 즉각 반응하도록 부탁드린다.
몇 번의 회기가 더 지나면 아이는 언제든 자신이 부르면 오는 엄마를 확인하고 나서야 분리가 되더라도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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