묭쓰네 마음놀이터

21/11/15 06:30 

5시 밖은 깜깜하다.

어제 바로 누웠기에 20분간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났다. 

요가를 바로 하고 씻는 건 안된다고 한다. 에너지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얼른 씻고 출발했다. 

처음에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갔지만 이제는 2/3지점까지는 보지 않고 갈 수 있다. 

6:28 도착, 이미 온 수련생들은 모두 앉은 자세로 명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마지막이다.

그렇지만 수업에 늦지 않았으니 동작을 서두르지는 않았다. 

나도 얼른 겉옷을 정리하고 수건을 갖고 나왔다. 

6:30 요가 시작

요가를 하면 따뜻한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들어 눈동자 위에 올려놓은 뒤에 시작을 하는 거 같다. 

첫번째와 두번째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의 동작을 살피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면 오늘은 자연스럽게 동작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전사자세, 쟁기자세 등 종아리를 당기는 자세도 있고 상체로 하반신을 올리는 자세도 하였다.

하체는 튼튼하다고 나름 자부했지만 전사자세를 할 때에 종아리가 당겨오면서 부들부들 떨려왔다.

숨도 멈추고 동작도 멈추었을 때에는 나는 균형이 자꾸 무너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어제 요가를 얼마나 했는지 묻자 선생님들이 1년정도는 했다고 하길래 나는 정말 초보라서 하루 이틀만에 숙련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그래. 내 몸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70분만큼 하면서 몸이 허락하면 조금 더 유연하게 해보고 그렇지 않으면 그 상태를 머무르면서 해봐야겠다. 

 쟁기자세에서는 나의 척추의 휨을 가장 잘 체크할 수 있는데 첫번째와 두번째의 휨에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억지로 그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 좀 더 힘껏 힘을 주면서 더 많이 어긋났던거 같다. 

세번째 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집에서도 휨을 신경쓰고 있다보니 조금은 휨의 각도가 세밀하게 조절되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때때로 잊고 있다가 때때로 정신차리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여기에서는 여실히 보여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호흡을 할 때 배로 쉬라고 하는데 여전히 나는 풍선처럼 갈비뼈가 커진다. 조금 동작을 읽어주면 나는 어깨의 힘이 들어간다. 

오늘은 어깨 밑에서 팔까지 근육이 찌릿찌릿하게 신경이 쓰여 손가락에 힘이 절로 쥐어진다. 

팔이 없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팔의 힘을 빼라고 하는데 뺐는데도 손끝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나는 행했지만 진짜 행하지 않은 경우도 많을 거 같다. 

쿄우, 왼쪽 코로 들이 마시고 오른 쪽 코로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고, 왼쪽 코로 내쉬는 동작을 반복을 하면서 오늘의 명상이 마무리되어 간다.

 여명이 밝았다. 7층이다보니까 천천히 동이 틀 무렵이 언뜻언뜻 관찰할 수 있다. 

오늘은 눈을 감아서 동틀 무렵이 띄엄띄엄 보고 있자니 깜깜했던 하늘이 밝게 빛나고 있다. 

그래.. 지금 당장 모양이 나오지 않아서 힘이 쭉 빠질 수 있겠지만 현재를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다. 

너무 미래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나의 몸은 어떤 모습인지를 자주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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