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원인은 내가 안다.
1~2주간 지속적으로 당일 취소가 많이 있었다.
만나더라도 썩 유쾌한 일정이 아니기도 했다.
그동안 준비했고 이제 시작이니 큰 기대는 하진 않았지만 현실은 처참하게 내가 더 밑바닥이라는 걸을 직시시켜 주는 거 같았다.
거절받는 걸 참 어려워 한다.
상황이 나 때문인지 그 사람들의 사정이 생긴건지 묻는다면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사정이 100%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 이러다보니 어쨌든 나에게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래도 한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이제야 소화불량이 생겼다는 건 스트레스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난 걸로 생각된다.
소화불량의 원인을 생각해보자.
직접적인 원인은 음식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토요일에는 밀가루로 만든 과자를 먹고, 일요일 라면을 끓여 먹고는 낌새가 이상해 저녁은 먹지 않았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소화가 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
공복으로 가면 이후에 더 급하게 먹을 거 같아 아침에 오이와 요거트를 먹고 갔지만 소화불량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업무하는동안 액체소화제 3개와 소화환 1포를 먹었지만 머리는 계속 아프다.
간접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자주 안되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겉으로는 하나도 타격받지 않은 것처럼 '이상없음'처럼 표현하고 싶다.
솔직하게 부정적인 것을 표현하기 보다는 더 즐겁게 보이려고 애쓰기도 한다.
결국은 그 솔직하지 않은 감정처리로 생기는 이질감은 결국 소화불량까지 나타난다.
평소에 조심해야 하는 것들을 가리지 않다보니 결국 누적시켜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번에는 그래도 기운이 없으면 기운이 없는 채로 다녔는데 결국 터졌다.
이번에도 소화가 되지 않기 전에 뭔가 내가 다 회복되고 좋아지는 척 하려고 했다.
소화불량이 생긴 일상은 힘들었다.
오늘 중요하게 해야 할 건 하면서 센터에 있었지만 보통 업무가 끝난 저녁에 아팠는데 아침부터 쭉 그러니 하루가 고통스럽다.
16시쯤, 머리가 아픈데 아이가 멜로디를 치기도 한다.
버틸만 했다.
그리고 아이가 그 상황에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면 해야지.
그렇지만 머리가 울려서 함께 소리내서 하자는 걸 소극적으로 했다.
18시쯤 정말 집에 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타임 아동이 오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것만 하고 갈 생각만 했다.
아이가 고함을 지를 때마다 머리가 울린다.
마지막 타임을 하니 옆 쌤은 여전히 업무가 한창이다.
보통 1~2시간 남아서 청소를 같이 하고 집으로 갔는데 오늘은 빨리 쉬고 싶다.
오늘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려고 했는데 잠정 휴업이다. 그냥 잠이 보약이다.
결국 집에 와서 그냥 누워 잠에 들었다.
일어나니 1시 40분.
일어나서는 머리가 안 아파서 이제는 괜찮을까 생각했지만 조금 지나니 여전히 미약하게 두통은 있다.
역시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거에 영향을 준다.
소화불량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음.. 정말 오랜만에(?) 공복을 오랫동안 가져야 할 거 같다.
나자신을 속이면 나 또한 이렇게 고통을 선사하는 걸까?
그렇지만 어떻게 모든 걸 드러내고 다 솔직하게 오픈하고 살아?
적당히 보여줄 건 보여주고 드러내지 않고 싶은 건 적당히 가리면서 살면 안되는 거야?
누적된 스트레스를 견딜 힘이 생겼다는 건 다행이다.
하지만 자신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건 무척 한심하다.
또한 트라우마의 영향이고 몇 년동안 내 문제에 접근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미해결과제로 보인다.
중이 제머리 스스로 못 깎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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