묭쓰네 마음놀이터

나는 나이나 종교, 위계질서, 성별, 인종이 달라도 추구하는 바가 달라도 서로 다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또 내 스펙트럼이 확장되니 내 세계가 넓어진다고 생각했다.
동아리 띠동갑 선배님은 동아리직책을 어려워하니 매일 한시간동안 하소연을 들어주셨다.
졸업한 선배도 축제 전부터 찾아와서 어려운 부분을 힘껏 도와주셨다.
또 동아리를 하는데 차가 없으니 성당차와 운전봉사를 해주신 근처 성당 사무장님.
학과 선배도 궁기를 잡기보단 논리적으로 내가 정말 알아야 하는 부분을 알려주곤 했다.
첫 직장생활부터 동료들하고도 등산이 되었건, 쇼핑이 되었건 사적인 시간을 많이 보낸 편이었다.
10년이나 15년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재밌었다.
첫 업무라 어려움이 많을 때도 친절히 알려준 팀장님과 옆 동기쌤.
대학원에서도 조리사님하고도 친밀하게 지내서 그런지 무엇을 잘 먹는지 관심을 가져 해주시곤 했다.
수육이 먹고 싶어 조금 떨어진 곳으로 고기를 먹으러 갔다는 소식을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전해듣고는 조리사님이 몇 일 지나고 닭발을 해주시고.
교수님과 언니들하고 특별스터디를 마친 후엔 조리사님이 말려둔 누룽지를 몰래 먹다가 된통 혼났지만 또다시 헤실되며 그러곤 또 혼나고.
누룽지는 내가 먹었으니 조금만 먹으라고 해놓곤 누룽지탕수육을 푸짐하게 떠주셔 푸짐하게 먹었다.
한 스님과 트러블이 있을 때에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스님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통해 뭔가 지침을 마련해주셨다.
양지에선 의기양양하게 다닐 수 있었다.
현재에도 쌤의 사적인 영역에서 정신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힐링을 받는 거 같다.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살뜰히 챙겨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다름이 나에게는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찐한 경험을 했던 탓에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과제를 얻은 거 같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