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목표 2 과정 중 느낀 점.

잘 모르겠다. 
관계를 진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상 가까워지니 겁부터 난다. 
소개팅 전까지만 해도 기본 정보만 있고 몰랐던 사람. 
소개팅 후에는 알아가려고 서로가 공통된 부분을 알아가는 사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는 어떤 부분을 중요한지 행동과 태도와 패턴으로 앎. 
조금씩 더 앎으로 또 두려워진다. 
예전에는 다가옴이 무서웠다면 알수없는 과정에서 오는 결말은 무엇일지 추측해본다.
내 방어 기제가 작동한다. 나를 보호하려고.
내 나이 20대 아닌 30대. 
그렇지만 아직까지 나는 30대의 사회성을 지니진 않은 거 같다. 


여러 성향을 가진 대상이 있지만 닥치고서야 아는 편. 
업무적으로는 몇 가지만 해보더라도 각이 나오지만 개인관계에서는 이 사람은 어떻다라는 각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30여년 정도를 살면서 몇 가지는 안다. 
서로 호감이어야 긍정적인 교감의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노력한다하더라도 상대방측이 호감으로 바뀌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강도가 높다하더라도 지속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 
그렇지만 그 강도가 어느정도 높지 않으면 시작조차 없는 것. 


최근 소개팅을 하면서 느낀 건 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도 참 달달하게 말할 수 있구나.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어제까지만 해도 즐겁게 대화하거나 이어나갔지만 하루 아침에 딱딱하게 말하는 걸 보며 조금은 혼란스럽다. 
그런 낯선 느낌을 들게 하기까지 상대방은 감정소모가 심했을거고 난 참 미숙하게 행동했을 수도 있다. 
아는 게 없어서. 
그래서 떠나가도 그런 경험을 내게 주고 가기에 고맙기도 하다. 
함부로 대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고민은 많이 생겼다. 
나를 좀 더 알았더러면 상대방에 대한 고민을 했을텐데 미안하다. 
그렇지만 난 그 순간 설렁설렁 임하지는 않았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티를 냈고 좋으면 좋은대로 티를 냈다. 


계속 만날지 안 만날지 잘 모르기에 그냥 불안했다. 
결국 필살기 방어기제. 
나는 혼자서 몇 번이고 울었다. 
최악을 상상했다.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가 추락하는 기분은 더 견디기 힘들테니까 악수를 두며 이럴 수도 있다고 나를 되뇌였다. 
언젠가 모를 그 시기가 아님에 순간순간 감사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생겼다. 
어디까지 모호한 경계에서의 기준은 무엇일지.
서로에게 대우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번번히 거리를 두어 거리감을 두기도 했다. 
이 부분은 아직 현명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정확한 집의 위치를 알려주기 불편하다. 
확실하지 않는 관계에서 은근슬쩍 밀착하는 터치는 옳지 않다고 본다. 


종지부를 찍었다. 
몇 개의 장면들로 하여금 난 또 단단해질 것이다. 
만나면서 예상밖의 경험으로 또다른 고민이 생기고 앞으로 나가는 거 같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나는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고 그 순간들을 선사한 상대방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