묭쓰네 마음놀이터

1. 발단
2주 전에 화상을 입었다.
원장님께서 선생님들과 함께 드시려고 카페에 들려 차를 사주셨다.
우연히 만나 나는 내  텀블러에 담았는데 하필 물이 세어나와 화상을 입었다.
겉으로보면 내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나는 뜨겁다고 소리치지 않았다.
곁에 있는 원장님도 내가 화상을 입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위로 올라와 화장실에 들어 흐르는 물에  대충 손을 데고서는 약국에서 해열시트를 사서 붙이고 있었다.
업무를 해야 했으니까.
중간 타임인 내담자가 심각하게 말했다.
수업그만하고 병원을 가보면 어떻냐고.
손이 많이 부어있었다.
그저 내 할일을 끝내고 퇴근하니 8시.
병원 문은 닫힌 시간.
미리 정해둔 선약까지 나를 잘 돌보지 못하고 일정을 지키기 급급했던거 같다.

2. 전개
저녁에도 손가락에 피가 쏠릴 때면 화끈거려 심장보다 높게 손을 걸치고 잠들었다.
다음날,화상병원을 갔다.
손가락 부위가 깊고 좀 넓어 심각하게 '깊은 2도 화상'이라고 했다.
환부를 사진찍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매일 병원에 갔고 다른지역에 가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말씀드리니 자가치료를 하고 꼭 병원에 오라고 했다.
1주 뒤 노란 살이 조금 있었다.
노란 살은 이미 세포가 죽었다는 거다.
환부가 빨갛고, 시퍼런게 오히려 반응이 있다는 거다.
그 때 온전히 마음에게 질문했다.
겉으로 드러난 부주의가 다가 아니였다.

3. 절정
한동안 잘 지냈는데 화상이라는 상황에 나에게 왔음에 부주의한 내 자신이 화가 났었다.
부주의한 내 모습.  내면아이가 말을 거는 거 같았다.
"다른 사람이나 일보다 날 우선하여  돌봐줘."
그러면서 그동안 언제 화상을 입고 언제 체해서 나를 돌봐야 했는지 영화의 한장면처럼 지나갔다.
내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너무 우선시하면서 상대방을 거절못하고 있을 때  부주의한 다침이 있거나 질병으로 아팠다.
나는 버스 속에서 나를 챙기라는 내면아이한테 말했다.
"정말 미안해, 그동안 알아주지 못해서. 그리고 고마워. 돌보라는 신호를 줬구나 "
(손이 이래서 서류는 어쩌지?)

4. 결론
여전히 나는 치료를 하러 병원에 간다.
항상 나는 타인 위주의 결정을 내리면서 나는 항상 존중한다고 한다.
정작 나를 존중하는가?
나를 우선 순위삼아 이제 이렇게 다칠 때에는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내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나를 돌보게 만들지 말고 내가 먼저 내 자신이 진정 우선순위가 되는지 물어보도록 의식해야겠다.
돌봄의 이슈가 있는 내가 먼저 그것을 돌보도록 말이다.
이번 불편함은 서류인거 같다.
서류를 할 때 역대최고로 머리아픔과 잠이 쏟아졌다.
실은 서류하기 싫다.
왜 미래의 것까지 현재에 쓰는지 납득이 안 간다.
싫은 마음이 느껴지는 만큼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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