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나의 거울이다.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가 상대방의 나쁜 면을 보게 되는 것은 숨겨진 자신의 내면을 상대방에게 투사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고통스럽게 더듬어가며 힘겹게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매우 안타까웠다.
삶의 패턴이란 소위 말하는 '성격' 또는 '습관'으로, 그 뒤에는 한 사람의 신념이 깔려 있다.
신념은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결과로 이어진다.
오늘 마주한 고통은 과거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이며, 우리가 가진 신념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내면의 번뇌, 혼란, 실망, 그리고 피로 등은 모두 신념과 관련이 있다.
나는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신념을 '인생 소프트웨어'라고 부르다.
만약 이 소프트웨어가 바뀌지 않는다면 삶은 계속해서 과거의 패턴을 그대로 반복할 것이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과 공통분모가 있을 때 인연을 맺게 된다.
의견이 같지 않더라도 같은 시간과 장소를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또 같은 시간과 장소에 머무르지 않더라도 같은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면 좀 더 그 사람에게 관심이 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나와 취미나 생각, 감정, 경험들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유 없이 어떤 사람이 마음이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유를 찾으려면 "그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싫다.
그 점을 파헤치다 보면 객관적이었던 이유가 주관적으로 밝혀져 전혀 타당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
자기를 굉장히 힘들게 했던 시댁 식구의 목소리 톤과 셋째 자녀의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정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문신을 했던 대상과의 불유쾌한 기억으로 인해 타투를 가진 대상에게 좀 더 쌀쌀맞게 대할 수도 있다.
과거의 흔적들이 현재에 일어난 대상과 상황에 관한 호불호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도 있다.
또한 경험으로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생각에 편견이 생기기도 한다.
무엇으로 연결 짓느냐에 따라 중점이 되는 게 다르고 그 중점이 나의 세상의 폭과 깊이를 구축한다.
나의 경우는 약하고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강하고 센 대상에게는 적대적으로 날을 세웠다.
현재는 의식적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날이 곤두서는 건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받기 전에 고양이처럼 털을 바짝 곤두세워 경계하는 거와 똑같을 거다.
바꾸려고 헛점과 사고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일부의 틀을 깨기 위해 20대부터 깔짝깔짝 노력을 해왔었다.
결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패턴에는 변화의 흐름이 생겼다.
처음에는 두려움으로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서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 상황을 피하기 급급했다.
그래서 개선의 여지는 하나도 없었다.
답답했기에, 두 번째는 보기 불편한 상황과 모습을 무시한 채 보길 원하는 모습만 보기 좋게 기억하려고 애를 썼다.
일그러진 모습으로 대하니 위의 대상과는 무시하고 두려워했던 문제가 외면할 수 없이 터져나와 끝내 관계가 좋지 못했다.
이후에는 상대방이 약하게 굴 때는 어찌할 줄 모른다는 걸 안 후에는 때때로 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관계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관계의 끈은 이어졌지만 뭔가 이상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서 패턴을 분석해보기도 했다.
알고나서는 돌보는 역할에 심취해서 상대를 나약한 모습을 더 익숙하고 드러내도록 부추기는 거였음을 알았다.
변화되어 갔지만 여전히 현실은 범퍼카처럼 이곳저곳 들이받는 중인 거 같다.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쪽으로 점차 나아갔지만 인식하지 못했다.
생각하기에 그냥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를 거듭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편견을 가졌던 관계의 불호에서 중립인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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