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 내면의 잠재력을 쓰려고하지 않고
실패와 불만의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겨 버리려 한다.
물론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행동과도 거리가 멀다.
우리가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이런 '겁쟁이의 뇌'가 존재한다.
이 '겁쟁이의 뇌'는 석기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사고방식으로 우리 인생에 관여하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초라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작은 어려움에도 좌절하도록 만든다.
평소의 행동과 조금만 달라도 우리 뇌에는 경고주의보가 발동한다.
그러니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일도 손에 전혀 잡히지 않고, 머릿속에 온통 이런 속삭임만 맴돌 것이다.
'지금 네 자리나 잘 지키라고!'
또는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집어치워, 너무 위험하잖아!'
상자 속 안정적인 삶(안락지대)와 상자를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모험(성장지대) 사이에서,
우리는 계속 갈팡질팡하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마음과 더불어 '안락지대'가 진리라며 적극 지지하는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한편,
개개인의 성장을 바라는 내면의 욕구가 성장지대로 발을 들여놓으라고 우리를 자극한다.
이 작은 안락지대에만 얌전히 있다 보면 스스로도 한계를 느낀다.
그렇지만 그런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외부 환경과 주변 지인 탓을 하며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익숙하고 아늑한 공간을 벗어나 미지의 세상으로 과감히 한 발을 떼는 순간,
석기시대의 뇌는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막으려 발버둥친다.
예전과 똑같은 상황과 조건에 우리가 만족하기를 원한다.
때로는 주변 지인들도 나서서 우리의 변화를 제지하려 한다.
이는 우리가 변하면 그들에게도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배후 역시 가족, 친구, 동료의 내면에 숨어있는 석기시대의 뇌이다.
탄성력 기르기 3단계 전략 :
1단계 자동 모드 끄기 > 2단계 탄력적으로 생각하기 > 3단계 현실의 장애물 극복하기
'망치질 비용 1파운드, 정확히 망치질에 필요한 곳 진단 비용 9999파운드'
이 이야기는 꼭 복잡한 원칙과 방법이 있어야 본질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몇 번의 망치질이다.
적재적소로만 쓰인다면 약간의 자극으로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지, 보이는 만큼 아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플렉서블 씽킹을 읽고 있을 때 경험으로 주변인과 내가 하는 '석기시대를 살아가는 방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한번도 신청하지 못해서 다급하게 나에게 연락이 왔다.
아빠는 기한이 끝났을까봐 초조하고 분명 난감한 상황이었으리라.
아빠는 지원금 신청을 지원하지 못한 이유를 문명의 탓과 다른 사람에게서 찾았다.
"다른 집은 보통 가족이 해주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니까 지원금을 하나도 못 챙기고..."
우리 가족은 어제 석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사업자가 아니라 소상공인 정책에 지금도 관심이 없었고 아는 게 전무했다.
어디가서 신청하는지도 모르겠고.. 하더라도 사업자등록증과 어쨌든 위임장이 있어야 할텐데 할 수 없었다.
결국 반나절을 초조하고 짜증스럽게 보낸 부모님은 나를 찾아왔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곤 그와 상관없이 나를 찾아온 그들은 문명을 활용해서 그나마 익숙하게 살아가는 나를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구원자로 보고 있었다.
아빠한테 해봤는지 묻자 아빠는 더이상 듣지 않고 자기 휴대폰을 주면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웃으면서 나는 농담처럼 "구석기때는 생사를 오갔지만 이렇게 머리 아프게 살지 않았을 거야. 아빠는 현재를 살고 있어서 이 고생을 하네."라고 했다.
또한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너무 어렵다고 느끼면 300만원이든 30만원이든 포기하는 건 어때? 그러면 신경쓰지 않아도 돼."
포기할 수 없어서 대전까지 온 부모님.
그러나 신청서류에 필요한 서류가 없었다.
서류를 가지러 아빠의 방식대로 가게까지 갔지만 보관해놓지 않았다.
10시가 넘어서 무인자동기기도 전원이 꺼졌다.
부모님은 나름의 방법을 동원했지만 여전히 좌절을 겪고 있었다.
다시 한번 아빠는 신청만 하면 다 주게끔 하는 제도를 원하며 자신이 불편하게 살아가는 세상과 주변을 탓했다.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려는 내 태도에 아빠는 세상에는 내편하나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을 거 같고 무척 서운했으리라.
석기시대에 살고 있는 아빠를 당장 현대 문명으로 끌고오기는 어렵다고 나도 생각한다.
변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 변하라는 건 참 강요같고 침범같다.
상대방의 방식에 맞게 조금씩 한 발자국만 달라지게 하는 게 참 어렵다.
11시가 넘어서 오며 아빠한테 전자기기의 활용과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시도했다.
아빠는 내가 대신해서 하면 쉽고 빠른데 내가 해 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 결국 안경을 쓰고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불만인 아빠. 또한 대안으로 아빠가 원하는 대면방식으로 준비했다.
대면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찾아주면서 그것에 맞는 서식을 뽑아서 아빠가 찾아 쓰라고 했다.
그리고 대리인이 서류를 준비한다면 더 필요한 첨부자료를 읽어보게끔 했다.
아빠는 대면시스템이 더 많은 자료를 준비해서 가야하는 비교군이 생긴 후로는 적극적으로 기기를 활용을 시도했다.
많은 달콤하게 버무린 그동안 업적과 적극적인 지지. 그리고 그렇게 높지 않은 장벽으로 시도할 가치.
아빠에게 생각의 균열이 약하게 생겼음으로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결국 아빠는 그 다음날 스스로 두어번 실패 끝에 1시간에 걸쳐 지원금을 신청하셨다.
이번 기회에 저자의 글의 비유처럼 한번의 망치질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석기시대의 사고도 분명히 있고 이번에 이렇게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찾아오는 부모님을 별 생각없이 대하다가 갑자기고향으로 오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기대와 친목은 나한테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나를 믿는 건 싫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하나도 생각하시지 못한 부분이 못내 답답하고 속상해져갔다. 언제까지...
가족과 반복되는 연결고리를 잘라내려면 내 습관적으로 하는 사고패턴을 변해야 할 의무도 있었다.
다행인 점은 나도 가족도 미세하게만큼은 나아가고 있음을 믿는다.
그 변화라는 걸 내 주변에서 내 가족에서 보여주고 증명해주었기에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굵직굵직한 부분이 달라졌고 세부적인 사고패턴은 내가 더 인내심을 발휘하면 되리라.
저번 추석때에는 한나절이 걸려 가족의 문제해결패턴을 되돌아보고 다음에 불만을 토로했다면 이제는 과정 중에 습관적인 사고패턴을 알 수 있었다.
내 조급증이 올라오고는 있어 스스로가 답답하다. 저자의 몇 번의 망치칠은 이미 넘어선 거 같지만 여전히 비슷한 모양새이다.
그렇지만 똑같은 패턴은 서서히 궤도를 이탈하려 한다.
실수를 반복해도 빠르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좀 더 지나면 나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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