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퇴근준비.
9시 반, 역 광장 축제 불빛을 지나서 집에 가면서 울먹울먹 한 감정이 올라왔다.
갑자기 찾아온 느낌에 나는 집중했다.
나를 자극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업무도 성황리에 끝나고 하루를 열심히 산 날 위한 야식도 사가는 길이었다.
'서럽다.'
'두렵다', '버겁다' 다음에 '서럽다'였다.
이 감정에 관한 이유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했다.
묻고 따지지 않고 묻어두지 말고 온전히 받아주는 습관이 아닌지라 이 감정을 내가 느껴도 되는지 타당한 지 생각해 본다.
감정의 검열, 판단.
'만약 괜찮다면 울어도 돼'라고 내면아이에게 말했지만 온전히 폭 안기는 느낌이 아니었다.
망설이는 느낌이랄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달되는 사이인 내면 아이라면 타당한지 찾으려는 나에게 충분히 내색하기에는 거리감이 느낄 수 있는 소리가 이미 전달되었을 것만 같았다.
울먹하고 서러운 감정은 한동안 머물다가 갔다.
온전히 느끼는 그 작업은 나 자신한테 더 어려운 작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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