묭쓰네 마음놀이터

베셀 반 데어 콜크, 『몸은 기억한다』,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 1장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알게 해 준 교훈

죽은 이들을 향한 충성심은 그가 삶을 버티게 해 준 힘이었다. 톰의 아버지가 친구들을 향한 헌신의 마음으로 삶을 이어갔던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전장에서 겪은 일들을 두 사람 모두에 인생의 나머지 시간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의 일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p35.

 

 셈라드 교수는 스스로 얻은 지식에 기대라는 강력한 권고와 더불어 실제로 그 일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고했다. 인간이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생각하고 진실은 덮어 버리는 일에 뛰어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억나는 교수님의 말이 있다.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원천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p37-38.

 

고통스러운 일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일을 증언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괴로워한다. 그러니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일에 관한 기억을 도저히 견디지 못해 약물이며 알코올, 자해로 그 감당할 수 없는 기억을 차단하려 하는 건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 않은가? p38.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원인이 가해자에게 있든 자신에게 이든 상관없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입에 올리지 못할 어떤 일을 경험했다면 어떻게 해야 다시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 자신이 잔인한 폭력 희생자라면 어떻게 해야 타인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까? p40.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일 중 하나는, 그 상처로 인한 증상을 발현되면서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에 관한 수치심과 대면하는 일이다. 그 당시 자신이 느낀 두려움과 의존성, 흥분, 격렬한 분노의 감정을 극도로 경멸한다. p41.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세 사람들이 라우마를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정신적 외상이 된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믿을  없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그 대상에는 배우자와 자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48.

 

트라우마는 그저 과거 어느 때 일어나 끝난 사건이 아니라 그 경험이 마음과 뇌, 몸에 자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 신체가 자동으로 과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공격 태세를 갖추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호르몬 반응을, 당시 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려면, 위험요소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신체가 깨닫고 주어진 현실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p53. 

 

내 생각은....

 

기억을 차단하려고 하고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는 것..

커다란 이슈로 인해 내 마음에 폭탄이 떨어져 그것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어쩌면 트라우마라는 것은 폭탄이 만들어낸 잔해물을 수습하기에 앞서 임시로 가림막을 쳐놓았지만 그 순간에 멈춰져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건들고 싶지 않고 그렇지만 언뜻 보이는 잔해는 그 폭탄을 떠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세월호를 연상케했던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증상이 정말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사례만 보더라도 아직 그 세계에 멈추었기에 조금만 묘사되더라도 그 상황이 계속적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베셀 반 데어 콜크, 『몸은 기억한다』, 제효영 옮김, 을유문화사(2014) p.31~53

[책] 몸은 기억한다 (들어가기 전에)

 

[책] 몸은 기억한다 (들어가기 전에)

인상 깊은 문구들, p5~27. [감수 및 추천의 말] "과학적 효과, 증상 제거가 목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진실하고 개방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법을 뛰어넘어 치료 태

mindplayground.tistory.com

 

[책] 몸은 기억한다 2장

 

[책] 몸은 기억한다 2장

베셀 반 데어 콜크, 『몸은 기억한다』,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 2장 마음과 뇌의 이해, 그 혁신적 변화 환자들의 여가 활동을 관리하던 시절에 배운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환자들은 전

mindplayground.tistory.com

[책] 몸은 기억한다 3장

 

[책] 몸은 기억한다 3장

3장 뇌 속을 들여다보다: 신경과학의 혁명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려고 하면 엄청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신체는 공

mindplayground.tistory.com

[책] 몸은 기억한다 2부

 

[책] 몸은 기억한다 2부

[2부] 트라우마 상태의 뇌 4장 필사적인 도주 : 생존의 해부 5장 신체와 뇌의 유대 6장 몸을 잃으면 자기self를 잃는다. 4장 필사적인 도주 : 생존의 해부 [p.97~128]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놈과

mindplayground.tistory.com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